Grilled Cheese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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Version devBuilt at: 2026-10-18 01:16:41 EDT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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@dailysijo.bsky.socialOct 18, 2026, 10:01 AM

툭 떨어진 밤 열매가 굴러굴러 내려가며
낙엽과 잔가지를 벌레와 곰팡이를
전부 다 품에 안고서 내 머리를 찍었어
― F142. 밤이 찾아와
#시
#시조

@dailysijo.bsky.socialOct 17, 2026, 10:00 AM

산들산들 부는 바람 낙엽을 떼어내나
마지막 잎새에도 내 몸은 요지부동
그대로 누워있으면서 부엽토가 되어가
― D103. 잎이 썩은 나
#시
#시조

@dailysijo.bsky.socialOct 16, 2026, 10:01 AM

꼬옥 붙들고서 어디든지 데리고 가
내 곁이 싫었는지 스르륵 사라졌어
어째서 내가 아끼는 것들은 나를 두고 떠날까
― C80. 애정이 담긴 분실물
#시
#시조

@dailysijo.bsky.socialOct 15, 2026, 10:02 AM

별 수 없어 오늘 정돈 둘러대며 미루다가
참다 못한 몸이 나서 수면을 처방했어
강제로 잠자리에 묶여 원치 않게 자고 말아
― A80. 강제 수면
#시
#시조

@dailysijo.bsky.socialOct 14, 2026, 10:02 AM

정신을 차려보면 벌써 하루의 끝
벼랑 끝에 내몰려서 잠자리로 밀려나고
못한 일 무거운 이불 되어 뇌속까지 찾아와
― B106. 하루가 말렸어
#시
#시조

@dailysijo.bsky.socialOct 13, 2026, 10:02 AM

꿈을 꾸면 펼쳐지는 넓디넓은 검은 하늘
반짝이던 작은 별들 하나둘씩 내려앉아
얼굴 위 이슬이 되어 한 줄기씩 사라져
― F138. 반짝이던 작은 별들
#시
#시조

@dailysijo.bsky.socialOct 12, 2026, 10:02 AM

낮잠 한 번 밤잠 한 번 점심 한 끼 야식 한 끼
아무 것도 없는 날을 생존욕에 다 써버려
무엇도 남지 않은 날 포장해서 출근해
― B117. 휴일의 끝
#시
#시조

@dailysijo.bsky.socialOct 11, 2026, 10:01 AM

떠나도 잊지 말라 끝까지 새기고자
방울방울 증발하며 차가움을 심어넣어
다음날 삐걱이는 몸 들고 몸살 하며 추억해
― F132. 가을비 잘못 맞고
#시
#시조

@dailysijo.bsky.socialOct 10, 2026, 10:01 AM

허리가 뻐근하게 하루종일 누워 있음
폰 안의 세상으로 끼니를 대신하고
손가락 까딱 안 하고 제자리서 잠들어
― B116. 허리가 끊어지도록
#시
#시조

@dailysijo.bsky.socialOct 9, 2026, 10:00 AM

난 곳을 뒤로 하고 바닥까지 떨어졌다
바람 타고 솟구치고 발에 치여 굴러가고
마침내 멈추게 된 때는 차에 깔려 가루된 때
― C79. 잎을 보는 떨어진 나
#시
#시조

@dailysijo.bsky.socialOct 8, 2026, 10:03 AM

오늘도 자제 못해 한결같이 미뤄대다
안 할 일 갖고 와서 할 일 대신 열중하고
끔찍히 의지박약이라 그마저도 그만둬
― B104. 딴짓마저 하기 싫어
#시
#시조

@dailysijo.bsky.socialOct 7, 2026, 10:01 AM

돌바닥을 깎아 내며 뛰어가는 냇물같이
삼천 자를 떨어지며 부서지는 폭포같이
시간은 이토록 매섭게 흘러가고 맙니다
― D1. 헤엄을 멈추고
#시
#시조

@dailysijo.bsky.socialOct 6, 2026, 10:01 AM

걸음을 멈추고서 한참을 내려다 봐
있을 것 어디 가고 아무것도 안 보여서
디딜 것 무엇 하나 없어 허실허실 떠다녀
― A100. 땅에 닿지 못해
#시
#시조

@dailysijo.bsky.socialOct 5, 2026, 10:01 AM

세심한 세공사의 끌질인 줄 알았는데
애정 품은 정원사가 다듬는 줄 여겼는데
이제야 인간 백정의 칼질인 줄 깨달았네
― C8. 왜 항상 그런 걸까
#시
#시조

@dailysijo.bsky.socialOct 4, 2026, 10:01 AM

달께선 돋으시어 멀리까지 비추소서
저자에 가셨나요 진 데를 디뎠나요
뭐든지 놓으시옵소서 나 가는 길 저뭅니다
― E83. 정읍시조
#시
#시조

@dailysijo.bsky.socialOct 3, 2026, 10:01 AM

야무진 남의 꿈에 휩쓸려 노력하다
자신을 한두 조각 잘라내 넣어주다
남은 재 바라보면서 챙겨갈까 고민하다
― A91. 야무졌던 재
#시
#시조

@dailysijo.bsky.socialOct 2, 2026, 10:01 AM

실솔들 지저귐이 밤바람 밝히우네
가로등 속삭여서 빗물을 쫓아내네
졸린 눈 부비적대며 터벅터벅 걸어가네
― F41. 가을이 돌아가는 길
#시
#시조

@dailysijo.bsky.socialOct 1, 2026, 10:00 AM

바닥에 붉은 단풍 아름답게 칠하는데
옆에서 한 소리 해 “너만 아파? 나도 아파!”
보면은 석산 꽃이 아름다워 나만 보기 아깝네
― C11. 누군가 안 봐주려나
#시
#시조

@dailysijo.bsky.socialSep 30, 2026, 10:01 AM

손가락이 흔들려서 손의 위치 어긋나서
두 눈이 피곤해서 혀 근육에 쥐가 나서
사소한 실수 하나가 나의 목을 짓눌러
― B112. 사소한 중대한 실수
#시
#시조

@dailysijo.bsky.socialSep 29, 2026, 10:01 AM

가쁜 숨을 턱끝까지 거칠게 몰아쉬어
육중한 저 자태를 달려서 쫓아가서
간신히 탈 수 있었단 희열감에 취했어
― F154. 겨우 잡아탄 게 이토록 기뻐서
#시
#시조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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