@dailysijo.bsky.socialSep 24, 2026, 10:01 AM 저녁에 뜬 반달께서 석양 보라 일러주셔 빛나는 쪽 돌아봐도 두 눈이 안 부시네 퇴근길 급했던 건지 군중 뒤로 숨었구나 ― F137. 너도 빨리 집에 가는데 #시 #시조
@dailysijo.bsky.socialSep 23, 2026, 10:01 AM 까먹은 일 혹시 없나 잠들기 전 생각하다 떠오르는 놓친 일에 잠 못 자고 뒤척거려 하나둘 기억해두다가 일어나자 다 잊어 ― A81. 잘 때 떠오르는 그대 #시 #시조
@dailysijo.bsky.socialSep 22, 2026, 10:01 AM 더도 말고 덜도 말고 이렇게만 있어다오 조금도 안 변하고 이대로 남아다오 멈춰라! 이 순간이여, 너는 정말 곱구나! ― D109. 그대로 멈춰서 썩으라 #시 #시조
@dailysijo.bsky.socialSep 21, 2026, 10:01 AM 썩은 것이 농양이오 마른 것이 각질이오 썩은 것은 추억이고 마른 것은 앞날이오 그러면 추억 두 근에 마른 것은 주지 마오 ― E62. 나를 파는 정육점#시 #시조
@dailysijo.bsky.socialSep 20, 2026, 10:00 AM 임께서 듣지 말라 입을 막고 속삭이면 손에 찬 습기인지 온 얼굴이 축축해져 임 없이 살아가면서도 말 한 마디 삼가는 ― B114. 임께서는 귀가 밝으셔서 #시 #시조
@dailysijo.bsky.socialSep 19, 2026, 10:01 AM 한 정거장 두 정거장 시끄럽게 안내하는 스피커가 낡았는지 틀까지 함께 울려 덜커덩 고속방지턱에 입 다쳤나 조용해 ― F133. 마을버스의 고장난 스피커 #시 #시조
@dailysijo.bsky.socialSep 18, 2026, 10:01 AM 갑자기 찾아와서 나 한 일에 훼방 놓고 감 놓아라 배 놓아라 눈 감은 채 지껄이고 그래도 내 손으로 직접 주섬주섬 그 말 따라 ― B110. 틀린 건 내가 아닌데 #시 #시조
@dailysijo.bsky.socialSep 17, 2026, 10:01 AM 포기했나 도망쳤나 남몰래 뛰쳐나와 내 마음도 모른 채로 앞날은 잊어두고 지금만 머리에 담고서 덜덜 떨며 잠들어 ― B94. 의무 부작위 죄책감 #시 #시조
@dailysijo.bsky.socialSep 16, 2026, 10:01 AM 오늘 끝나 드러누워 이마에 손등을 대 방금 씻은 손등의 물 머리를 차게 식혀 냉철한 머리 가지고 부끄러움 되짚어 봐 ― B107. 오늘도 벌러덩 #시 #시조
@dailysijo.bsky.socialSep 15, 2026, 10:01 AM 오늘 안에 해내야지 스스로 다짐해도 졸졸졸 시간 흘러 시작도 못 했구나 도대체 네 자제력은 어디까지 간 거니 ― B103. 오늘을 마치며 하는 질문 #시 #시조
@dailysijo.bsky.socialSep 14, 2026, 10:01 AM 하루의 톱니바퀴 하나씩 놓아버려 끔찍히도 아끼는 것 어느새 놓쳐버려 덩그렁 풀린 태엽이 때 맞출 리 없잖아 ― B105. 하루가 풀렸어 #시 #시조
@dailysijo.bsky.socialSep 13, 2026, 10:01 AM 싫은 것도 좋은 것도 내 뇌에겐 지나쳐서 안온한 손안에서 미지근한 액정으로 물렁한 지방 덩어리를 수비드로 녹여내 ― B101. 무엇도 받아들일 수 없는 뇌 #시 #시조
@dailysijo.bsky.socialSep 12, 2026, 10:01 AM 액정 너머에선 욕조에 물을 받아 머리까지 잠가버려 우울함을 뽐내는데 욕조가 있을 리 없는 난 무엇으로 뽐내나 ― C82. 욕조 뽐내기 #시 #시조
@dailysijo.bsky.socialSep 11, 2026, 10:01 AM 검은 머리 왔다갔다 잿빛 보도 가리막고 철 따라 세진 바람 난간으로 나를 밀어 교만히 내려다 보며 내려갈까 고민해 ― C71. 교만히 내려다 보기 #시 #시조
@dailysijo.bsky.socialSep 10, 2026, 10:01 AM 저기 가는 저 각시는 날개가 부러졌고 막 지나간 이 총각은 고개조차 들지 못해 하늘은 청명하건만 얼굴은 죄 꺼멓네 ― E66. 밝은 만큼 어두워진 #시 #시조
@dailysijo.bsky.socialSep 9, 2026, 10:01 AM 막연히 까먹었다 뒤늦게 떠올리곤 한두 번 미뤄두다 어느새 막막해져 제때를 놓쳐버려서 익다 못해 썩었어 ― B111. 썩은 과제 #시 #시조
@dailysijo.bsky.socialSep 8, 2026, 10:01 AM 잘 자라 우리 아가 이곳을 잊고 자라 오늘의 부끄럼도 내일의 두려움도 이승의 걱정거리들 머리 밖에 두고 자라 ― B102. 잠 못 자는 나를 위한 자장가 #시 #시조
@dailysijo.bsky.socialSep 7, 2026, 10:01 AM 앵앵대는 모기 하나 때를 잊고 찾아왔나 잠 자려는 내 귀에 와 살포시 내려앉아 능숙히 내 손 피하며 나 잘 때를 잊게 해 ― F134. 어제 잠을 못 잔 이유는 #시 #시조
@dailysijo.bsky.socialSep 6, 2026, 10:00 AM 간신히 균형잡고 나다움에 살아가다 산들바람 불어와서 얼굴부터 넘어졌어 다시금 서보려해도 힘이 풀려 택도 없어 ― C75. 싫은 곳, 싫은 것, 싫은 이 #시 #시조
@dailysijo.bsky.socialSep 5, 2026, 10:01 AM 4분의 4 정박자의 리듬감을 따라가며 박자감을 맞추려고 허겁지겁 발을 뻗어 귀로는 알고 있지만 이 몸으론 못 따라가 ― A87. 신나게 걸어보기 #시 #시조